日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탱크 2011년 해체된 뒤 이설됐었다

日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탱크 2011년 해체된 뒤 이설됐었다

입력 2013-08-26 00:00
수정 2013-08-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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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지반침하 탓 옮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300t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된 지상 저장 탱크는 지반 침하 때문에 해체돼 다른 장소로 이설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누수와 이설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다”면서도 이 탱크가 지반 침하로 인해 강철 부분이 뒤틀려 접합부에서 오염수가 새어 나갔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지난 24일 도쿄전력이 연 긴급 기자회견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3개월 후인 2011년 6월부터 원전 부지 북부 쪽에 강철 원통을 볼트로 접합하는 원통형 탱크(직경 12m, 높이 11m, 용량 1000t)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본격 사용 전에 탱크에 누수가 없는지 사전 시험을 하던 중 탱크 콘크리트 기초 부분의 지반이 20㎝ 내려앉은 것을 발견하고 이 위치의 탱크 3개를 기존의 H1구역에서 해체해 오염수가 유출된 H4구역으로 옮겨 다시 설치했다. 이설된 탱크 3기는 협력사가 “이상 없다”고 보고해 그해 10월 말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의 탱크에서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것이다. 이들 탱크에 저장돼 있는 오염수는 이르면 25일부터 다른 탱크로 옮겨진다고 도쿄전력은 덧붙였다.

문제는 이 구역뿐 아니라 원전 인근의 지반이 모두 약해졌다는 데 있다. 이마이즈미 노리유키 도쿄전력 원자력·입지본부 본부장대리는 “탱크의 무게 때문에 지반이 내려앉은 것도 있지만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원전 내부는 대지진 때문에 지반이 평균 약 70㎝ 침하되면서 현재 약 1000개에 달하는 내부 탱크에 대해서도 침하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탱크 관리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협력사의 보고만 믿고 이설된 탱크를 그대로 사용했다 오염수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있는 한 협력업체의 회장은 마이니치신문에 “탱크는 공사 기간도 짧고 돈도 가급적 들이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 장기간 버틸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3-08-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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