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아소, 총리 두둔 나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참모들이 잇따라 방패막이에 나서며 물의를 빚고 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1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총리의 참배에 대한 외국의 비판적 반응에 대해 “외무성에 정식으로 항의가 왔다는 말은 나로서는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2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병기 주일 한국대사와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가 참배 당일인 지난해 12월 26일 각각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항의했고, 양국 외교부도 서울과 베이징에 주재하는 일본 대사를 불러 항의의 뜻을 전달한 바 있어 아소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명백히 사실과 다른 것이다. 심지어 사토 구니 외무성 보도관(대변인)은 아소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질문받자 “(외국의)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의 경제 브레인인 혼다 에쓰로 내각관방참여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인터넷판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참배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고 옹호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혼다 내각관방참여는 인터뷰에서 일본의 평화와 번영은 태평양전쟁 말기 가미카제 특공대의 ‘자기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래서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에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야스쿠니를 참배한 아베 총리의 “용기를 칭찬한다”고도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