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력9개사, 재무상에 10년넘게 자금제공”<아사히>

“日 전력9개사, 재무상에 10년넘게 자금제공”<아사히>

입력 2014-04-22 00:00
수정 2014-04-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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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보도 “전력정책 영향력 감안해 최고급 대우”

일본의 9개 전력회사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10년 넘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규슈(九州)전력 등 원전을 보유한 9개 전력회사는 한 번에 약 100만 엔(약 1천13만원)어치에 달하는 아소 재무상의 정치자금 파티권을 회사 규모에 따라 비용을 분담해 구매했다고 복수의 전력회사 간부가 밝혔다.

정치자금 파티는 정치 단체가 음식값이나 장소 임대료 등의 명목으로 참석자에게 비용을 받는 행사이며 파티권을 팔아 거둔 돈 가운데 실제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해당 단체의 정치자금으로 사용된다.

아사히는 각 전력회사가 1회당 파티권 구매 금액을 정치자금규정법에 따른 보고 의무가 면제되는 20만 엔 이하로 조절했고 도쿄전력은 3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후 파티권 구매를 중단했지만, 나머지 8개 회사는 비슷한 규모로 계속 파티권을 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의 아소 재무상의 관련 정치단체인 ‘소와이(素淮)회’ 등 여러 단체의 자금 수지 보고서를 보면 2000∼2012년에 연평균 3차례의 ‘정경 문화 세미나’ 등의 이름으로 정치자금 파티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아소 재무상이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총리를 외조부로 둔 정치권 가계를 타고났지만, 그의 아버지인 다카기치(太賀吉)씨가 규슈전력의 초대 회장이었고 이 회사의 9대 회장을 지낸 마쓰오 신고(松尾新吾, 현재 상담역) 씨가 아소 재무상의 후원자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아소 재무상이 에너지 정책에 입김이 셀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력 회사가 최고급 대우를 해 파티권을 구매했고 그 규모가 연간 수백만 엔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아소 재무상의 사무소 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정치자금규정법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했다”고 회답했으며 9개 전력회사는 개별적으로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사히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의 파티권을 전력회사들이 사들여 물밑에서 후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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