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공초문학상] 공초 & 공초문학상은

[제19회 공초문학상] 공초 & 공초문학상은

입력 2011-06-01 00:00
수정 2011-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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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초 오상순
공초 오상순
19년 역사의 공초문학상 역대 수상자 면면은 공초(空超) 오상순(1894~19 63)의 삶과 시를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

1993년 이형기(1933~2005) 시인부터 신경림(1998년), 오세영(1999년), 김지하(2003년), 천양희(2005년), 신달자(2009년), 이성부(2010년) 시인 등에 이르기까지 예술 세계의 정점에 올랐다고 평가받는 시인들의 몫이었다. 공초가 소박하며 고졸한 시어와 폭풍처럼 몰아치는 광대한 격정의 시어가 자연스레 어울리는 시를 선보였듯 역대 수상자들 또한 시에 대한 열정을 삶에 대한 관조와 인간에 대한 탐구로 끌어올려온 이들이다.

1992년 제정돼 이듬해 첫 회 수상자를 낸 공초문학상은 등단 20년 차 이상의 중견 시인들이 최근 1년 이내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고른다.

공초는 1920년대 ‘폐허’ 동인을 결성하며 서구의 폐허 의식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이는 공초의 시편 곳곳에 드러나는 허무와 동양적 운명주의의 든든한 뿌리가 됐다. 하루 스무 갑씩 담배를 피워 댄 일화로도 유명하다. 호에서도 ‘꽁초’가 연상된다.

일본에 유학해 루쉰 등과 교류하며 에스페란토어를 배우고 바하이교(세계 보편 종교를 지향하는 이슬람계열 종교)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등 세계 평등사상과 인간 해방의 꿈을 품은 피 뜨거운 지식인이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1-06-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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