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그리며…고증 거쳐 생가 복원

김수환 추기경 그리며…고증 거쳐 생가 복원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8-02-13 21:12
수정 2018-02-13 22: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6일 선종 9주년… 새달 개방

경북 군위군에 있는 고 김수환(192 2~2009) 추기경의 생가가 추기경 선종 9주년(2월 16일)을 앞두고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
이미지 확대
군위군은 최근까지 2억원을 들여 군위읍 용대리 김 추기경의 옛집을 전면 해체해 복원했다고 13일 밝혔다. 다음달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군의 이번 추기경 옛집 복원은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2005년 폐가 상태였던 추기경의 옛집을 고증 없이 마음대로 복원했다는 지적<서울신문 2017년 1월 5일자 12면>에 따른 것이다.

최영식(영남이공대 건축학과 교수) 경북도문화재위원회 위원 등 전문가 자문과 주민 고증 등을 거쳐 복원된 옛집은 추기경이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살았던 1920~30년대 당시 초가집 모습으로 방 2칸(10.9㎡, 8.1㎡), 부엌 1칸(7.3㎡)으로 이뤄졌다. 옛집에 딸린 우물과 옹기를 굽던 옹기굴(32.4㎡)도 복원됐다. 대구에서 태어난 김 추기경은 5살 때 가족을 따라 군위 용대리로 이사를 온 뒤 군위보통학교(5년 과정의 초등학교)를 마치고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대구가톨릭대 전신)에 진학할 때까지 약 8년간 이곳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14일 새롭게 복원한 추기경 옛집에서 김영만 군위군수를 비롯해 김영호 군의회의장, 군의원, 군청 간부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추기경 선종 9주기 추모 참배 행사를 연다. 올해 추모 행사는 설 연휴를 감안해 예년보다 이틀 앞당겨 갖는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 군수는 “김 추기경은 1993년 3월 군위 용대리 옛집을 찾아 한동안 툇마루에 앉아 어린 시절을 회상했고, 2007년엔 용대리 옛집을 직접 그린 뒤 ‘김수환 옛집’이라는 제목을 달기도 하는 등 깊은 애정을 보였다”면서 “다음달부터 추기경의 옛집을 비롯해 최근까지 120억원을 들여 용대리 일대에 건립한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을 개방해 추기경의 검소한 삶과 생활철학 정신이었던 소중한 사랑과 용서, 나눔의 마음을 일깨울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8-02-14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