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간 기립박수 받은 ‘어쩔수가없다’

9분간 기립박수 받은 ‘어쩔수가없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5-08-31 23:45
수정 2025-08-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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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베니스영화제서 공개
“시대 관통하는 풍자극” 언론들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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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어쩔수가없다’의 배우 이성민(왼쪽부터), 염혜란,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과 박찬욱 감독이 지난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 극장 앞에 마련된 레드카펫에서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이날 영화제에서는 ‘어쩔수가없다’의 세계 첫 상영회가 열렸다. 베니스 로이터 연합뉴스
제82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어쩔수가없다’의 배우 이성민(왼쪽부터), 염혜란,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과 박찬욱 감독이 지난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 극장 앞에 마련된 레드카펫에서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이날 영화제에서는 ‘어쩔수가없다’의 세계 첫 상영회가 열렸다.
베니스 로이터 연합뉴스


박찬욱 감독과 출연 배우들을 향한 환호와 기립박수, 영화 상영 내내 터져 나온 웃음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지난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열린 제82회 베니스영화제 ‘어쩔수가없다’ 프리미어 상영회 현장 모습이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 박 감독의 신작은 실직 가장 만수(이병헌)의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한국 영화로는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 13년 만에 초청돼 이날 세계 최초 공개됐다.

상영 10분 전 주연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극장 앞 레드카펫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글로벌 스타 이병헌이 모습을 보이자 팬들은 “리(Lee)”를 외쳤다.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의 등장에도 환호가 이어졌다. 박 감독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이런 모습을 촬영했다.

배우와 감독이 극장 안에 들어서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반겼다. 또 상영 내내 웃음과 탄식을 이어 가며 작품에 푹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인 범모(이성민)를 죽이려는 만수가 뜻하지 않게 범모의 아내 아라(염혜란)의 도움을 받는 장면이나 만수의 실직으로 미리(손예진)가 넷플릭스 지출을 줄이겠다는 장면에선 폭소가 터졌다. 영화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관객들은 9분간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박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반 관객에게 작품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모두 재미있다고 말해 줘 그 말이 진심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전체적인 정서가 어둡고 서글픈 현실에 관한 이야기지만 의도치 않게 훅 들어오는 코미디가 있다”며 “너무 작위적이지 않은 선에서 연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상영회를 마치며 눈물을 보인 손예진은 “해외 영화제가 처음이다 보니 레드카펫을 밟고 기립박수를 받는 걸 상상만 했는데 감독님, 동료들과 그 자리에 있는 게 너무 꿈 같고 감동스러웠다”고 말했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이 시대를 향한 풍자극”이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충격적이면서도 시대를 관통하는 풍자극”이라며 “박 감독의 최고 걸작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상영한) 경쟁작 중 최고”라고 평했다. 데드라인은 “이병헌의 놀라운 연기를 담아낸 작품이자, 봉준호 영화의 ‘기생충’에 대한 박 감독의 응답처럼 보이는 짙은 블랙 코미디”라고 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등과 최고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합한다.
2025-09-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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