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정운찬·우제창 ‘낙하산’ 설전

사제 정운찬·우제창 ‘낙하산’ 설전

입력 2010-02-10 00:00
수정 201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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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민간기업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밝혀내고, 국회에 보고하겠습니까.”, “제가 살펴보고 보고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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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간 공방  서울대 경제학과 사제지간인 정운찬(왼쪽) 국무총리와 민주당 우제창 의원이 9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사제간 공방
서울대 경제학과 사제지간인 정운찬(왼쪽) 국무총리와 민주당 우제창 의원이 9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사제대결’이 펼쳐졌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민주당 우제창 의원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우 의원은 재학 시절 ‘정운찬 교수’에게서 유학 도움도 받은 직계 제자다. 하지만 두 사람은 본회의장에서 ‘창과 방패’로 격돌했다.

우 의원은 답변자로 정 총리를 불러낸 뒤 “공적인 자리라서….”라며 머쓱하게 말문을 열었다. 정 총리는 “반갑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분위기는 이내 바뀌었다.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현 정부 들어 낙하산 인사가 심하다.”는 지적에 정 총리가 “동의할 수 없다.”고 답하자, 우 의원은 “부처 기관장급 가운데 낙하산 인사가 165명이고, 금융 관련 부처 등의 주요 보직자 가운데 영남 인사가 80%”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특정연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로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모 기업의 사외이사를 이상득 의원의 사위가 맡은 것을 비롯해 상장기업의 사외이사까지 ‘MB맨’으로 꽉 차 있다.”고 사례를 제시했다. 이에 정 총리는 “개인기업의 사외이사에 대해선 논의할 여지가 많지 않다.”고 답을 피했다. 이어 우 의원이 “권력의 사유화에 반대하지 않느냐. 그것이 ‘선생님’의 신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자, 정 총리는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알아보겠다.”고 수긍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2-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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