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현정은 조문받나

이희호·현정은 조문받나

입력 2011-12-21 00:00
수정 2011-12-21 11: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 위원장과 두터운 교분…수용 전망”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방북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북한이 이들의 조문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과 장례기간 등을 공개하면서도 외국조문단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이 외국조문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은 김일성 주석 장례식 때의 선례를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권력공백 사태 등 내부의 복잡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면적인 외국조문을 허용할 가능성은 없어도 북한에 우호적이고 비중있는 해외인사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조문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김 주석 사망 때도 실제로 조문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재외동포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조문단을 받기로 방침을 변경한 바 있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이 남북관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조문 수용 가능성 쪽에 무게가 더욱 실린다.

이 여사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남편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김 전 대통령에게 이 여사에 대해 “체구도 크지 않는 분이 여성 지도자로서, 또한 남편 석방을 위해 강력한 투쟁을 한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이 없는 지금 이 여사는 ‘햇볕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 세 번이나 독대한 경험이 있다. 2005년 7월의 첫 만남에서 김 위원장은 현 회장에게 ‘백두산과 개성 시범관광’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또 2007년 11월에 이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이 벌어진 뒤인 2009년 8월에도 김 위원장과 만나 관광재개 등을 협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의 방북이 김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조문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는 점에서도 북한이 이들의 조문을 수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북한매체가 노무현재단이 조문단을 파견키로 했다는 소식을 비중있게 소개한 점도 내심 남북관계에서 상징성 있는 남측 인사들의 방북을 바라는 속내를 비춘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