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멸렬 혹은 자화자찬…진보정당 ‘쿠오바디스’

지리멸렬 혹은 자화자찬…진보정당 ‘쿠오바디스’

입력 2013-01-13 00:00
수정 2013-01-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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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이 대선 평가와 내부 수습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양당 모두 실패한 정권교체와 파기된 야권연대를 뒤로하고 각자도생에 몰두하고 있지만, 공히 목표한 대중적인 진보정당으로의 길은 멀어 보인다.

진보정의당이 12일 연 전국위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노회찬 공동대표는 “작년은 진보세력이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최악의 상태로 전락한 한 해”라며 “우리는 지난 2~3년 새 가장 중요한 상황, 순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속해서 한 지붕 아래 몇 가족으로 갈 것인지,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낡은 방식으로 존재할 것인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계승할 것인지 판단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며 당의 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선 기간 심상정 후보의 중도 사퇴 문제를 놓고 계파별 이견이 노출됐던 정의당은 당 수습 국면인 현 시점에서도 진보신당 등 외부세력과 규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하는 등 재창당 목표 시점인 6월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의 내부 수습 속도는 이보다 빠르다. 진보당은 지난 10일 연 중앙위원회에서 다음 달 하순께 동시당직선거를 통해 새 지도부 체제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이번 대선을 통해 당과 이정희 후보가 부활했다”는 내용의 자체 평가 결과를 승인했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자평과는 달리, 전문가들의 분석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 기간 TV토론 등에서 보여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이 전 후보의 공격적 태도가 보수층의 위기의식을 자극해 표심 결집을 불러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 외부에서는 진보당이 진정한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엄정하고 객관적인 자체 평가가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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