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고구마’ 文, 대권가도 선명성 부각 잰걸음

[탄핵 정국] ‘고구마’ 文, 대권가도 선명성 부각 잰걸음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6-12-19 01:52
수정 2016-12-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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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탄핵 기각땐 혁명밖에” “대통령되면 북한 먼저 가겠다”

‘탄핵’ 호재 불구 지지율 답보 상태
野 지지층 껴안기 연일 강경 발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7일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6차 울산시민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울산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7일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6차 울산시민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울산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포스트 탄핵’ 정국에서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다음은 혁명밖에 없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을 먼저 가겠다”라고 말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야권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문 전 대표는 야권 성향 지지자들로부터 ‘고구마’로 불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민심’에도 신중한 입장을 이어나가자, ‘고구마 먹은 뒤처럼 답답하다’고 비유한 것이다. 그러던 문 전 대표는 최근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 “특별검사는 박 대통령을 강제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기점으로 ‘신중론’에서 ‘강경론’으로 기조를 전환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지지율 돌파 전략으로 ‘중도 확장’보다는 ‘전통적 야권 지지층 껴안기’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탄핵 정국의 호재에도 20% 초반의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강경 발언’으로 야권 지지층을 사로잡았다. 특히 광주 지역에서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대권 주자 중 어느 누구도 확실한 선두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선명성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민감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다음 정부로 미루는 것이 옳다”, “한·일 위안부 합의는 정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평소에 생각했던 구상으로 사전 메시지팀과 조율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조만간 미·중 간 균형외교와 경제통일을 골격으로 하는 외교안보 정책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12-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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