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무너뜨리기’ 심리전

‘김길태 무너뜨리기’ 심리전

입력 2010-03-13 00:00
수정 2010-03-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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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살해 피의자 김길태(33)의 입을 열기 위한 경찰의 전략은 무엇일까?경찰청에서 파견된 과학수사센터의 베테랑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경위를 중심으로 한 심리전이 핵심축이다.

 자기 방어기제(防禦機制)가 비정상적으로 강한 인물인 김길태의 약점을 파고들어 자백을 유도하기 위한 심리전은 이미 불꽃을 튀기 시작했다.

 김 씨를 붙잡은 다음 날 그와 가장 가까운 친구를 만나게 한 것도 프로파일러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피해자나 사회구성원과의 공감능력이 극히 떨어져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간파하고,그와 교감할 수 있는 인물을 급히 투입했는데 김 씨는 간간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씨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식하고,이 양의 시신에서 자신과 같은 유전자의 DNA가 검출된 것을 비롯한 법의학적 증거는 부인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단계로 판단해 그의 공감능력을 키우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 씨의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12일 오후부터는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을 그만두고,프로파일러와의 면담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덕분에 검거 초기 수사관과 단답식으로만 얘기하던 김 씨가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교도소에서의 생활과 친구관계 등을 얘기하면서 감정표현도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김 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을 전면 부인하자 경찰은 대학 정신과 교수 등 민간 전문가들에게 상담기법을 자문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김 씨가 면담을 거부하는 부모를 적절한 시점에 만나게 하는 것도 심경변화의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피의자의 경우 점차 합리적인 언행을 하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에 모든 것을 자백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프로파일러의 분석이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거짓말 탐지기도 동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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