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묘역에 예비군모자 “열심히 사는 것이 도리”

동기묘역에 예비군모자 “열심히 사는 것이 도리”

입력 2010-05-03 00:00
수정 2010-05-03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천안함생존 첫전역 전준영씨

천안함 생존 장병 58명 가운데 처음으로 전역한 전준영(23)씨는 2일 “당분간 무슨 일을 하든 사망자들이 뇌리에서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SBS TV 화면
SBS TV 화면


전씨는 지난 1일 2년간의 의무복무를 끝내고 전역했다. 평택2함대 관계자는 전씨가 다른 천안함 생존자들과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전역 뒤 곧바로 천안함 ‘46용사’가 안장돼 있는 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전씨는 희생 장병들의 묘역을 돌아본 뒤에 군 동기 4명이 잠들어 있는 묘역에는 일일이 예비군 모자를 바치며 전역신고를 했다.

전씨는 고(故) 이상희, 이재민, 이용상, 이상민 하사와 동기다. 이들은 제대 전 마지막 휴가를 맞춰 2주간 제주여행을 가기로 약속할 만큼 절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전씨는 “혼자 제대하니까 제대한 것 같지가 않다. 정말 가슴이 아프고 보고 싶다.”며 함께하지 못한 동기들을 그리워했다. 원광대 사회체육학과 재학중 입대한 그는 서울 자양동 집에서 머물며 복학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은 뭐가 뭔지 혼란스럽지만 남은 생을 열심히 사는 것이 먼저 간 동료들에 대한 도리인 것 같다.”고 꿋꿋하게 열심히 살 것을 다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0-05-03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