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잘모시지 못한 것 같아…

“어머니 잘모시지 못한 것 같아…

입력 2010-11-12 00:00
수정 2010-11-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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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노인요양센터 화재 사상자들이 옮겨진 포항시내 주요 병원에는 사고 소식을 듣고 달여온 가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는 등 몹시 침통한 분위기다.

 사망자 4명과 부상자 9명이 이송된 포항 세명기독병원에는 갑작스런 변고에 유족의 오열이 내내 끊이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부상한 할머니들도 거동이 자유스럽지 못해 구조되기까지 겪은 공포 때문에 쉽게 안정을 취하지 못한 채 괴로워하고 있다.

 일부 가족들은 너무 큰 충격 때문인지 취재진과 부상자 간 접촉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 유족은 “시신이 젖은 채로 흰 천에 싸인 채 영안실에 있다는데 저대로 둬선 안 된다”며 “그렇게 무서움에 떨면서 돌아가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부상자 8명이 옮겨진 포항 성모병원도 사정이 다르진 않았다.

 이 곳에 온 할머니들은 연기를 흡입한 정도여서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이 중 2명은 일단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부상자 가족은 “몸이 불편한 상태로 그 새벽에 얼마나 쇼크를 받았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잘 모시지 못한 것 같아 어머니께 죄송스럽다”고 울먹였다.

 성모병원의 의료진은 “부상자들은 별다른 외상이나 화상은 없다.하지만 유독물질을 흡입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인덕노인요양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으며 사상자들은 현재 포항시내 4개 병원에 분산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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