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도 할머니 무사히 도쿄로 이동

송신도 할머니 무사히 도쿄로 이동

입력 2011-03-21 00:00
수정 2011-03-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지진으로 연락이 끊겼던 재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송신도(89) 할머니가 ‘재일조선인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지원모임) 회원들과 상봉해 도쿄로 안전하게 이동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20일 전했다.

미야기현에서 혼자 지내던 송 할머니는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이후 연락이 끊겼다가 일주일 뒤 미야기현 대피소의 대피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이 확인됐으며 지난 19일 할머니를 찾아나선 지원모임 관계자들을 만났다.

송 할머니는 지진과 쓰나미를 겪었지만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지원모임 관계자들은 전했다.

송 할머니는 당시 평소 돌봐주던 민생위원이 찾아와 ‘쓰나미가 올 것 같다’며 함께 대피하려 했으나 강아지를 챙기느라 시간이 지체됐고 그 사이 애초 가려고 했던 대피소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할머니 집보다 위쪽에 있는 이웃집으로 대피했다.

다음 날에는 무릎이 아파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이웃들이 번갈아가며 업어서 다른 대피소로 몸을 옮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송 할머니는 “처음에는 강아지가 날 살렸고 다음에는 한 동네 살던 이웃들이 살려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충남 유성 출신인 송 할머니는 16살에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으며 전쟁이 끝나고 일본에서 재일교포와 결혼했다.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힌 유일한 생존자인 송 할머니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며 10년 동안 법정 투쟁을 벌인 과정은 다큐멘터리 ‘내 마음은 지지 않았다’로 제작돼 2009년 국내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