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비자금’ 의혹 담철곤 회장 금주 소환

‘100억대 비자금’ 의혹 담철곤 회장 금주 소환

입력 2011-05-22 00:00
수정 2011-05-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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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담당사장에 자금조성 지시ㆍ유용 혐의 조사

오리온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이번 주 중후반께 담철곤 그룹 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검찰은 담 회장과 부인인 이화경 그룹 사장이 최측근인 그룹 전략담당 사장 조모 씨(구속기소)와 온미디어 전 대표 김모 씨 등을 통해 약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조성된 자금을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담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을 압수수색해 회사 서류와 보고 자료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조씨가 담 회장의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지주회사인 ㈜오리온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에 비자금 조성 액수를 할당하고 조성 방법을 구체적으로 전달했으며, 담 회장은 이 같은 관리 상황을 조씨에게서 정기적으로 보고받아 온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또 담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고가의 그림 십여 점이 비자금 조성 용도로 활용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림 유통 경로와 자금의 유출·입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그룹 회장의 승인이나 그룹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없이는 이 같은 거액의 비자금 조성이 불가능한 만큼 담 회장이 출석하면 비자금 조성을 사전·사후에 승인·지시했는지 여부와 자금의 용처, 규모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부부 사이인 이화경 그룹 사장의 소환 여부는 담 회장을 먼저 조사한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재계 60위권인 오리온그룹은 2001년 모기업인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오리온 제과, 스포츠복권 토토, 영화배급사 쇼박스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6천775억원에 영업이익 60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담 회장은 고(故) 이양구 창업자의 둘째 사위로 2001년 그룹 회장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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