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서울·경기·강원 올 첫 폭염주의보

“덥다 더워”…서울·경기·강원 올 첫 폭염주의보

입력 2011-06-20 00:00
수정 2011-06-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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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과 경기.강원 등 중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도심 주요 도로와 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냉방이 잘되는 건물 안에서 더위를 피했고 도심 거리 진열장은 그늘을 만들기 위해 차단막을 내려놓는 등 열기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교육 당국은 학교에 긴급 공문을 통해 ‘폭염시 야외수업 제한, 피해예방교육 실시’ 등 폭염시 행동요령을 담은 지침을 내려 보냈다.

또 평소 점심시간대면 붐비던 설렁탕, 찌개 등 뜨거운 탕류의 음식을 파는 식당은 한산한 반면 냉면이나 메밀, 콩국수, 팥빙수를 파는 식당.카페 등은 상대적으로 손님이 많이 몰렸다.

◇”더위 피하자” 냉방시설 찾아 건물로, 물놀이장으로

도심 아스팔트 도로는 30도가 넘는 기온데 달아올라 아지랑이가 피어 무더위를 실감케 했으며 공사현장에는 물을 뿌려 기온을 낮춰가며 작업을 했다.

춘천의 관광단지 조성공사 직원인 황모(37)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근로자들이 쉬는 시간을 연장하고 물을 계속 뿌려주면서 일을 하고 있다”며 작업 차질을 우려했다.

수원 성북동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주변 식당가에서 메밀국수를 파는 한 식당은 이날 오전 11시40분께 4인용 식탁 20여개가 이미 차 10여명이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서 기다려야 했다.

회사원 김모(37)씨는 “날이 더워 얼음이 둥둥 뜬 시원한 육수에 담긴 메밀국수를 먹으려고 찾아왔는데 조금만 늦었더라면 한참 기다릴 뻔 했다”고 말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전북 완주와 익산지역에서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하천 등으로 산책 나온 노인들이 전주천 쌍다리와 남부시장 부근 싸전다리 등 그늘이 있는 곳으로 모여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도 보였다.

전주 서신동에 사는 회사원 박모(35)씨는 “어젯밤 11시에 자려고 누웠는데 너무 더워 뒤척이다 오늘 새벽 1시 잠들었다”며 “잠을 설쳐 온종일 피곤하다”고 말했다.

더위를 피해 아예 회사 밖으로 나가는 대신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회사원도 평소보다 눈에 띄었다.

전북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김모(43) 경사는 “뜨거운 열기에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강원 홍천의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에만 4천여명이 찾았고 용인 캐리비안베이에도 오후 2시 현재 6천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물놀이를 즐겼다.

강원 홍천강, 의암호 등 산간계곡과 호수에도 수상스키, 땅콩보트 등 물놀이를 하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자체.교육청 등 폭염대책 = 경기도는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마을회관과 노인정 등에 냉방장치를 갖춘 ‘무더위쉼터’ 5천394곳을 개방해 적극 운영하고, ‘재난도우미’들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수시로 연락, 건강상태를 파악토록 했다.

도소방재난본부는 폭염환자의 치료를 위해 열손상 환자용 응급처리 장비인 얼음 조끼와 생리식염수 등 9종의 치료 물품을 구급차에 구비한 콜(Call&Cool)구급차 운용에도 들어갔다.

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작년 폭염으로 인한 도내 사망자는 없었지만 처치 환자수가 142명으로 2009년 81명에 비해 75% 급등했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폭염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각급 학교에 긴급 공문을 보내 학생 보호를 위해 야외 수업을 제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 폭염시 행동 요령과 피해 예방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것을 각 학교에 주문했다.

강원도는 이날 도내 양돈농가의 폭염 피해를 우려, 여름철 혹서기 방역관리와 사양관리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등 양돈장 혹서기 가축 방역요령 및 사양관리 대책을 수립해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올들어 첫 폭염주의보

기상청은 이날 정오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 동북부 18개 시.군, 강원 영서 8개 시.군, 전북 2개 시.군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폭염주의보는 최고기온 33도 이상, 최고열지수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최고기온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면 경보가 내려진다.

낮 기온은 오후 2시 현재 양평 33.2도, 춘천 33.1도, 영월 32.5도, 동두천 32.3도, 원주 32도 등 강원.경기 일부지역의 기온이 32도를 웃돌았다.

공기중 습도도 높아 양평의 불쾌지수가 80을, 서울과 동두천, 문산, 수원, 춘천, 원주 등의 불쾌지수는 78~79를 나타냈다.

대개 불쾌지수가 70 이상이면 10%, 75 이상은 50%, 80 이상이면 사람 대부분이 불쾌감을 느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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