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위기 섬진댐…긴장하는 하류 주민들

범람위기 섬진댐…긴장하는 하류 주민들

입력 2011-08-10 00:00
수정 2011-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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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대피령 속 학교·교회로 대피



”이런 비는 난생 처음이야. 불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어. 뜬눈으로 밤을 샐 수밖에….”

9일 전북 전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섬진댐이 범람위기에 놓이면서 댐 하류 주민들은 불안과 긴장 속에 긴긴 밤을 보내고 있다.

이날 하루 섬진댐 인근의 임실과 정읍, 순창에는 무려 400㎜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작은 하천이 범람했고 주택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특히 오후 들어 섬진댐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범람 우려가 커지자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저지대 주민들이 속속 교회나 학교, 복지회관 등지로 피신했다.

하류 지역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졌다.

임실군 덕치면 회문리에 사는 안영윤씨는 “저지대 축사에 있던 소 12마리를 높은 곳으로 이동시킨 뒤 면사무소로 대피한 상태”라면서”나이 칠십이 되도록 이런 일은 처음이다. 걱정이 돼 잠을 이룰 수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덕치면사무소 직원 홍기표씨는 “저지대의 마을 일부가 이미 침수돼 주민 대부분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면서 “지난해 8월에 3년 만에 섬진강댐을 방류했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였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오후 10시 접어들면서 이 지역에 내려졌던 홍수경보가 해제되자 공무원과 주민들이 한때 안도했지만 이튿날(10일) 새벽에 또다시 기습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강진면사무소의 한 직원은 “우리 지역은 협곡이어서 더욱 위험한 상태다. 저지대에 계신 분들을 높은 지대의 마을회관이나 초등학교, 중학교로 대피시키고 있다. 비가 잦아들면서 댐 하류 수위가 이전보다는 조금 빠졌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주민들이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피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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