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조남호 회장, 북받치는 감정에 ‘울먹’

한진重 조남호 회장, 북받치는 감정에 ‘울먹’

입력 2011-08-10 00:00
수정 2011-08-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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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2남으로 견실한 한진중공업을 물려받아 이끌어왔던 조남호 회장은 10일 회사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읽어가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고개를 떨어뜨린 채 잠시 말을 잊지 못했다.

호소문 발표 전 90도로 허리를 굽혀 사과의 뜻을 전했던 조 회장은 정리해고에 대한 불가피성을 역설한 뒤 “3년 이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한진중공업 가족들을 다시 모셔올 것입니다”라는 대목에서 최고 경영자로서의 도리를 못한데 대한 회한 때문인지 잠시 울먹거렸다.

이재용 사장, 김성회 부사장 등 배석한 임원들도 사태의 책임을 통감한 듯 조 회장과 함께 고개를 떨어뜨렸다.

0...조 회장의 대국민호소문 발표가 진행된 부산시청사 9층에는 한때 긴장이 감돌았다.

사측의 철통 같은 보안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의 부산시청 방문 소식이 사전에 알려진 탓에 이날 이른 아침부터 노조원 수십명이 부산시청 진입을 시도,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승강이가 벌어졌다.

특히 노조원 10여명은 경찰의 저지를 뚫고 발표장인 시청사 9층 브리핑실 복도를 점거한 채 “국민에게만 사과하지 말고, 해고 근로자에게 먼저 사과하라”고 외치며 조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조 회장의 호소문 발표가 진행되는 20여분 동안은 침묵으로 항의,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0...이날 조 회장의 이동은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귀국 사실조차 베일에 가려졌던 조 회장이 느닷없이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대국민 발표문을 발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언론이 동분서주하는 사이 조 회장은 이미 오전 7시께 시내 모 호텔에서 허남식 시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곧바로 시청사 모처에서 발표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청 브리핑실을 관리하는 대변인실은 물론 고위간부들조차 이 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조원들의 시위 등 만일에 사태에 미리 대비했는지 시청사 내 이동도 별실 승강기를 통해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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