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못 드린 교복비 드리고 싶어요”

“40년전 못 드린 교복비 드리고 싶어요”

입력 2011-08-20 00:00
수정 2011-08-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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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에 편지와 함께 현금 100만원 보내와

“40년전 못 드린 교복비를 이제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20일 전남 장성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군청에 40여년전 교복집 사장과 양복집 사장을 찾아달라는 편지와 함께 현금 100만원이 든 우편물이 도착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서울에 사는 A씨. A씨는 편지에서 1966년께 장성에 1년 동안 머물면서 있었던 일들과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바로잡고자 하는 심정의 내용이 담겨 있다.

A씨는 황룡면 황룡리의 조그만 학교에서 주변 사람과 함께 아이들을 모아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면서 여름 교복을 단체로 맞췄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교복집에 대금을 완불하지 못하고 장성을 떠났다.

이와 함께 장성역에서 황룡 방면으로 가는 길 왼편의 한 양복점에서 여름 양복을 맞추고 대금을 지불하지 못했다.

A씨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아이들 교복을 만들어 준 사장님 이름도, 상호와 장소도 기억이 분명하지 않다”며 “송구하지만, 이 두 분을 찾아 각각 50만원씩 전달해 줬으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10년 전에 장성을 찾았지만 모든 게 변해서 찾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적이 있다”며 “지금쯤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쯤 되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군은 “편지 속에 나온 돈의 주인을 수소문하고 있으며, 이들을 찾지 못하면 사연을 주신 분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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