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신재민 썼던 카드 갖고있다”

이국철 “신재민 썼던 카드 갖고있다”

입력 2011-09-26 00:00
수정 2011-09-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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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표 확인되면 제출” 檢 진술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해 지난 23일 검찰 조사를 받은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사용하도록 했던 카드들은 SLS그룹 해외 법인카드 2장과 국내 법인카드 1장으로 이 가운데 (신 전 차관이 사용했던) 해외 법인카드 1장을 회사에서 아직 갖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또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찾아보고 확인되는 카드 전표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3일 조사에서 신 전 차관에 대한 이른바 ‘스폰서’ 역할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신 전 차관을 알게 된 이후 현금으로 건넨 돈과 SLS 법인카드를 사용하도록 지원한 점 등 언론을 통해 폭로한 내용들을 진술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 대한 지원이 대가성이 없는 선의였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권 실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했으면서도 대가성이 없었다고 강조하는 (이 회장의) 모습은 모순된 행동”이라면서 “수사에 착수하더라도 (대가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이 회장이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자 구체적인 사용 내역서를 모두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을 금명간 다시 소환해 자료를 넘겨받은 뒤 진술의 신빙성이 있고, 구체적인 금품 제공 사실이 드러날 경우 신 전 차관을 출국금지하는 한편 소환해 대가성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밝힌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대한 접대 여부도 증빙자료 및 관계인 조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앞서 SLS그룹 일본 현지 법인장이 일본 출장 중인 박 전 차장에게 500만원어치의 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했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1-09-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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