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 주택가 방사선 초과 검출 파문 확산] “내 아이들 지키키 위해 나섰습니다”

[월계동 주택가 방사선 초과 검출 파문 확산] “내 아이들 지키키 위해 나섰습니다”

입력 2011-11-04 00:00
수정 2011-11-0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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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문제 지적한 카페 ‘차일드 세이브’ 부매니저 인터뷰

“정부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자녀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日지진 이후 엄마들이 모여 개설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사람들의 모임인 ‘차일드 세이브’의 부매니저 김모(35·여)씨. 김씨는 자녀를 위해 엄마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차일드 세이브는 올해 초 동일본 대지진 이후 불거진 방사능 유출 사태를 계기로 관심을 가진 엄마들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처음엔 엄마들의 모임이었지만 카페가 입소문을 타면서 방사능 정보를 얻기 위한 일반인들의 가입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회원이 2700여명에 이른다. 최근 논란이 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이면도로에서 측정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량도 이 카페 회원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유치원생 자녀를 두고 있는 김씨는 “평범한 주부였으나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을 보고 아이들의 건강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 “정부가 방사능의 위험성을 인정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을 보고 안전불감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에서 나온 수산물이 우리나라로 직접 수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필리핀에서 어묵으로 만들어져 수출하는 등 다른 루트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부의 검사 시스템에는 허점이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부 못 믿어 회원끼리 정보 공유

차일드 세이브의 회원들은 해외의 유명 방사능 전문가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내용을 번역하는 등 나름의 방법으로 방사능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휴대용 방사능 계측기를 이용해 자신이 사는 동네를 직접 측정하는 회원들도 있다. 김씨는 자칫 차일드 세이브와 회원들이 방사능 위험을 조장하거나 건강 염려증 환자로 보이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지금은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방사능에 계속 피폭돼 미래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때문에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일상 생활에서 방사능 피폭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국민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보다 힘써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방사능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1-11-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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