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아버지에게 간 이식한 병사의 孝

투병 아버지에게 간 이식한 병사의 孝

입력 2011-12-05 00:00
수정 2011-12-05 0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해군 라태건 일병·육군 윤성재 병장

간 질환으로 투병하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들의 간을 이식한 병사들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소속 라태건(21) 일병과 육군 1사단 백호대대 윤성재(22) 병장이 효행의 주인공이다. 라 일병의 아버지 라춘기(52)씨는 지난 6월 간세포암 진단을 받고 화학치료를 하던 중 상태가 악화돼 간경화증으로 발전했다. 간 내부에 악성 종양이 살아 있는 상태로 발견돼 조속한 간 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자 라 일병은 간 이식을 결심했다. 입대 전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으나 재검을 요청해 결국 현역으로 입대한 라 일병은 해군 특수전 요원이 되는 것이 목표였지만, 아버지를 살리는 게 최우선이었다. 라 일병은 지난달 30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자신의 간 60%를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윤성재 병장도 간경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절반을 이식했다. 가족들은 윤 병장을 걱정해 아버지가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숨겨 왔지만, 뒤늦게 아버지 친구로부터 사정을 전해 들은 윤 병장은 한사코 아들의 간을 이식 받기를 거부하던 아버지를 설득한 끝에 수술을 받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1-12-05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