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강사 귀국날 화재로 사망

일본인 강사 귀국날 화재로 사망

입력 2011-12-20 00:00
수정 2011-12-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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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친분없이 3년간 고시원서 홀로지내

주위와 교류 없이 홀로 지내던 60대 일본인 어학원 강사가 귀국 예정일에 화재 사고로 숨졌다.

20일 양천경찰서와 양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서울 양천구 신정4동의 한 고시원 2층에서 난 화재로 일본인 스기우치 시로(62)씨가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스기우치 씨는 이날 3년 만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일본어 강사일을 했던 그는 한달 전 다니던 어학원을 그만두고 귀국을 준비 중이었으며, 원래 어제 방을 빼주기로 했으나 일본 주소로 보낸 국제우편이 반송되면서 하루를 더 머무르기로 했다가 변을 당했다.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스기우치 씨는 3년전 입국해 줄곧 월세 15만원짜리 고시원 단칸방에서 지냈다.

이웃들은 그가 이따금 주변 편의점에 들러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담배 한 갑씩을 사거나, 분식점에서 만두를 시켜 먹던 모습 정도밖에 기억하지 못했다.

이웃방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복도 끝 취사시설을 이용하지도 않았다.

고시원의 한 세입자는 “3년간 한국에 살았지만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했다. 고시원 총무나 원장과 필요한 말 몇 마디 이외에는 대화가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이 워낙 주변과 교류가 없어 그동안의 생활과 행적, 입국과 귀국 경위 등에 대해 파악된 바가 없다”며 “일본의 유가족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그마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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