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농어촌 특별전형 수백명 부정입학

대입 농어촌 특별전형 수백명 부정입학

입력 2012-01-26 00:00
수정 2012-01-2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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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교 주소위장 알고도 눈감아

서울대, 고려대 등 전국 55개 대학 학생 479명이 부모의 주소지를 위장 이전하는 편법으로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부정 입학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고교에서는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 부모의 주소가 위장된 사실을 알고서도 특별전형 확인서나 추천서를 발급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5~6월 실시한 ‘학사운영 및 관리실태’ 감사 결과 가운데 농어촌·특성화고·저소득층·재외국민 등 정원 외 특별전형의 부당 합격 사례를 25일 공개했다.

감사원이 지난 2009~2011학년도 서울소재 및 지역거점 대학 등 82개 대학의 농어촌 특별전형 합격자 중 위장전입이 의심되는 사례를 표본조사한 결과, 55개 대학 학생 479명의 부모가 실제로는 도시에 살면서 농어촌 소재 고교 기숙사 등에 주소를 허위 이전한 뒤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자 원래 주소로 다시 이전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심지어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공항 활주로나 창고, 고추밭 등의 주소로 거주지를 이전하기도 했다.”면서 “특히 부정 입학 의심 사례가 많은 고교에서는 진학률을 높이려고 부모의 주소지가 가짜인 줄 알면서도 묵인했는가 하면 도시 거주 학부모를 학교 기숙사로 위장 전입시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위장 전입한 부모 중에는 경찰, 교사, 군인 등 공무원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성화고 특별전형도 요지경 속이었다. 9개 대학이 학생 379명을 특성화고 학과와는 전혀 다른 계열의 학과로 입학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고교와 대학 학과 간 동일계열인 학생만 응시할 수 있는데도, 해킹방어과 졸업생이 의과대학에 진학하는 등 계열이 다른 학생들이 합격했다.”고 말했다.

또 해외근무 기간을 허위 기재하거나 자녀를 해외 거주 중인 교포나 선교사에게 입양시켜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부정 입학시킨 사례도 5개 대학에서 7명이나 적발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2-01-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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