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증발’ 한밤 올림픽대로 사고

’운전자 증발’ 한밤 올림픽대로 사고

입력 2012-01-31 00:00
수정 2012-01-31 08: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도난신고” 발뺌하다 CCTV 얘기에 “음주” 실토

지난 27일 오전 4시께 서울 올림픽대로 영동대교에서 성수대교 방면으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 교통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

당시 현장에는 앞뒤가 크게 망가진 아반떼 승용차가 1,2차로를 옆으로 가로막고 서 있었으며, 차 파편이 50m 멀리까지 흩어져 있었다.

하지만 정작 사고를 당한 운전자는 ‘증발’한 상태였다. 차 앞유리도 멀쩡해 운전자가 튕겨나간 것으로도 보기 어려웠지만 주변을 수색해도 사망자나 부상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일단 이 차량이 중앙분리대 화단을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우선 차적을 조회해보고 나서 차주인 회사원 정모(30)씨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8시께 경찰에 불려온 정씨는 “내 차는 도난신고된 상태다. 나는 이 시간대에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정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조사관이 CCTV를 한번 확인해보자고 떠보자 정씨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정씨는 “5분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하더니 곧 말을 바꿔 “친구랑 술을 마시고 집에 가려고 운전하다가 사고가 났다. 음주로 처벌받을 것 같아서 도망갔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고 발생 4시간이나 지난 시점이었지만 혈중 알코올농도를 측정해본 결과 면허 취소 수치에 육박하는 0.096%가 나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만취상태에서 판단력이 흐려져 사고를 내고 허위진술까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