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재가 ‘왜 돌려주느냐’고 했다”

“김효재가 ‘왜 돌려주느냐’고 했다”

입력 2012-02-09 00:00
수정 2012-02-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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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휴대전화에 ‘김효재’ 이름 떠” 검찰진술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이 박희태 후보 캠프로부터 받은 돈 봉투를 돌려줬을 때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60) 청와대 정무수석이 고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왜 돌려주느냐”고 말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고 의원에 대한 조사에서 “박 후보 캠프로부터 오전에 돈 봉투를 돌려준 당일 오후에 누군가 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와 보니 ‘김효재’라는 이름이 떴고, 첫 마디가 ‘돈을 왜 돌려주는 겁니까’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의원은 이에 “제 마음이 그러니 그냥 받아주십시오”라고 응대했으며, 김 수석은 “알겠습니다”라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진술했다.

고 의원실 보좌관으로부터 돈 봉투를 되돌려받은 박 후보 전 비서 고명진(40)씨는 “당시 김효재 상황실장에게 돈 봉투를 돌려받은 사실을 보고하자 ‘그것을 돌려받으면 어떡하느냐’고 화를 내더라”고 최근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 의원은 “2008년 7월3일 전대 2~3일 전에 의원실로 현금 300만원과 ‘박희태’라고 적힌 명함이 든 돈 봉투가 전달됐고, 전대 다음날 이 사실을 알고 보좌관을 여의도 당사 6층 당 대표실로 보내 되돌려줬다”며 “돈 봉투를 돌려준 당일 오후 당시 박 대표 측 인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그래서 돈 봉투를 보낸 사람을 확신하게 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 수석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지난달 6일 “고 의원과는 18대 국회 들어 말 한마디 해본 적이 없고 눈길 한 번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고씨로부터 “검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말하지 말라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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