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중국인 개입 가능성

K-리그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중국인 개입 가능성

입력 2012-02-16 00:00
수정 2012-02-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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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선수 “전주들 가운데 중국말 사용하는 사람 있었다”

지난해 창원지검이 수사한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 중국인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재판과정에서 처음 드러났다.

16일 창원지법이 공개한 전 국가대표 최성국 선수의 승부조작 가담 사건 판결물을 보면 최 선수가 전주(錢主)가 있던 호텔 방에 불려가 승부조작을 강요받을 때 중국말을 쓰는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최 선수는 지난 9일 1심 재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전주들은 최 선수가 뛰었던 2010년 6월2일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승부조작에 실패하자 베팅 손실금을 만회하기 위해 최 선수에게 후속 경기의 승부조작을 요구했다.

전주들은 전화로 후속경기 승부조작을 요구한 것은 물론이고 최 선수의 소속팀 광주상무가 묵었던 호텔까지 찾아가 최 선수와 다른 선수 1명을 따로 불렀다.

당시 호텔방에 불려갔던 선수 한명은 그 자리에 전주 측 3명이 있었고, 그 중 한명이 중국어를 사용했다고 검찰과 재판에서 진술했다.

다른 경기 승부조작에 연루된 또 다른 선수도 같은 내용의 진술을 했다.

최 선수가 뛴 다음 경기에서는 상무가 패해, 전주 측이 승부조작에 성공했다.

재판부는 이들의 진술서를 증거로 인정하고 채택했다.

당시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중국인이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같은 진술을 한 선수들은 전주 측으로부터 “너희들은 작업경기를 너무 할 줄 모른다. 다음 경기때는 골을 먹든지 자살골이라도 넣어라, 안되면 퇴장이라도 당해라”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중국어를 사용하는 전주가 있었던 것은 확인됐지만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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