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가고파” 바다로 뛰어내린 베트남 선원

“고국에 가고파” 바다로 뛰어내린 베트남 선원

입력 2012-09-26 00:00
수정 2012-09-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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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를 지나는 대만 어선에서 ‘간부 선원들이 괴롭힌다”며 베트남인 선원 2명이 뛰어내렸다가 구조했다.

26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6분께 울산 울주군 간절곶 동방 14㎞ 해상에서 베트남인 선원 T(30)씨와 N(23)씨가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는 것을 현대미포조선의 시운전 선박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50여분 만에 이들을 구조했다.

해경은 이들의 표류 경위와 밀입국 의도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러시아와 일본 사이의 쿠릴 해역에서 꽁치잡이를 하는 862t급 J호(선원 55명)의 선원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이날 J호가 울산 앞바다를 거쳐 부산 감천항에 어획물을 내리러 가는 도중 배 안에 있는 스티로폼을 들고 스스로 뛰어내렸다.

해경은 이들이 “대만 국적의 간부급 선원들이 잠을 잘 재우지 않고 욕설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며 “일단 바다로 뛰어들어 다른 선박에 구조되면 베트남으로 보내 줄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해경은 밀입국 의도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을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보냈다.

두 사람을 조사한 경찰관은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이들을 고국인 베트남으로 강제출국할 예정이라서 결국 두 사람은 목적을 이뤘다”며 “해경 생활 10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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