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정수재단 불법 강탈에 대한 반성없는 사퇴 유감”

최필립(85)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사임 소식에 25일 정수장학회가 지분 100%를 소유한 부산일보 노사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부산일보 고위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물러났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며 “부산일보는 소유와 경영이 잘 분리돼 있고 실제로 재단이 지금까지 부산일보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 이사장이 고령인 데다 대선 전에 사퇴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사거나 다른 억측을 불러 일으킬 우려 때문에 (오늘) 사퇴를 결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노조는 갑작스러운 소식이지만 최 이사장의 사임이 부산일보 발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이사장 사퇴가 전격적으로 이뤄져 당황스럽지만 부산일보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도움이 돼야 한다”며 “후임 이사장 선임이 어떻게 전개될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 이사장의 사퇴와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요구해온 ‘박정희 정수재단 반환 부산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최 이사장이 정수장학회의 불법적인 강탈 역사에 대한 인정과 반성없이 개인적인 사퇴의사만 밝혀 유감”이라고 밝혔다.

집행위원장은 이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새 이사장이 선임돼야 하며 이제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가 박근혜 대통령의 고리를 끊고 사회환원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