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없는 찜통더위… 장마철 맞아?

비 없는 찜통더위… 장마철 맞아?

입력 2013-06-24 00:00
수정 2013-06-2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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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 북태평양 고기압 약세 제주도 남쪽 해상서 맴돌기만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장맛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고와 달리 중부지역은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비 없이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온도가 높고 습기 찬 북태평양 고기압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정체된 탓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부지역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여 오는 28일까지 제주와 일부 남해안을 빼고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지난 17~18일 비교적 적은 양의 비(10~40㎜)가 내린 이후 연일 낮 최고 기간이 30도 안팎을 기록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장마는 남쪽의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단(공기 덩어리)과 북쪽의 한대성 기단이 만나 정체 전선을 형성할 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전선이 걸쳐 있는 지역에 비가 내리지만 장마 기간 내내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또 우리나라 주변에 위치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변화가 장마전선의 유지와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보통 북태평양에 중심을 잡은 이 고기압이 동아시아 대륙 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고기압 가장자리의 바로 북쪽에 장마전선이 유지되고 전선이 한반도에 걸치면서 장맛비를 뿌린다.

하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하면 장마전선 지역으로 습온한 공기가 유입되지 않아 장마전선이 일시적으로 축소된다.

허진호 통보관은 “지난 17일부터 장마가 시작됐지만 이후 중국 쪽 대륙의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국 대륙의 고기압을 밀어낼 정도의 힘이 없어 현재 제주 남쪽 해상에 정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부 지역의 장마 기간과 실제 강수 일수를 비교해 보면 지난해에는 장마 기간이었던 19일 동안 강수 일수는 평균 11.6일로 나타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6-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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