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어·힌디어 선구자들 강단 떠난다

폴란드어·힌디어 선구자들 강단 떠난다

입력 2013-07-23 00:00
수정 201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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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정병권·이정호 교수

한국에 ‘비주류 언어’인 폴란드어와 인도 힌디어를 처음 보급한 두 교수가 나란히 강단을 떠난다.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정병권(65) 교수와 인도어과 이정호(65) 교수가 주인공. 국내 최초로 폴란드어, 힌디어 사전을 편찬하고 이들 언어 보급에 힘쓴 두 교수는 각각 27년과 34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말 퇴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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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언어의 불모지였던 국내에 인도 힌디어와 폴란드어를 보급한 한국외대 이정호(왼쪽) 인도어과 교수와 정병권 폴란드어과 교수. 연합뉴스
비주류 언어의 불모지였던 국내에 인도 힌디어와 폴란드어를 보급한 한국외대 이정호(왼쪽) 인도어과 교수와 정병권 폴란드어과 교수.
연합뉴스
정 교수는 1978년 국비 유학생으로 뽑혀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6년간 유학했다. 정 교수는 22일 “한국어 교재가 없어 독일어 교재로 폴란드어를 공부했다”면서 “폴란드 신문에 ‘한국 경제 발전의 빛과 그림자’라는 기사가 크게 났는데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외무부 국장이 유학생인 나한테 연락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정 교수는 1987년 외대에 폴란드어과를 만들었다.

1972년 외대에 신설된 인도어과에 입학한 이 교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보자’는 생각에 1976년 인도정부의 첫 번째 한국인 장학생이 돼 유학을 떠났다. 이 교수는 “자모가 45개나 되는 힌디어를 제대로 배우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며 “의지할 한국 사람도 없고 상황도 열악했지만, 분명히 새로운 길이 열릴 거라는 생각에 5년간 공부에만 집중했다”고 회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3-07-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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