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이 결혼정보업체 같은 미팅 주선…여교사 반발

교육청이 결혼정보업체 같은 미팅 주선…여교사 반발

입력 2013-11-22 00:00
수정 2013-11-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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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교육지원청이 나이를 제한하고 사전 예절교육을 하는 등 결혼정보업체처럼 조건을 단 단체미팅을 추진하려다가 여교사들의 반발을 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진주교육청이 최근 진주지역 초·중·고등학교 여교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원들의 단체미팅을 추진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22일 밝혔다.

진주교육청은 지역기관과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미혼사원 생활안정화로 이직률 감소와 업무효율을 높이려고 여교사 25명과 KAI 사원 25명이 단체로 만나는 ‘사랑해도 될까요’ 이벤트를 다음 달 6일 진주 동방호텔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이벤트 추진과 관련해 진주교육청은 참가자들에게 복장과 예절에 관해 사전교육을 하고, 참가 신청자격도 만 25세 이상에서 34세 이하의 나이제한을 둬 물의를 빚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결혼정보업체에서 제시할만한 조건이 달린 이런 공문을 받은 여교사들이 분노해 진주교육청에 항의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기관 간 정보교류와 이직률 감소 등이 단체미팅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여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은 미혼으로 말미암은 생활 불안정이 아니라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비민주적인 학교운영행태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진주교육청은 KAI 측과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을 위한 협약 체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단체미팅 계획도 보내와 좋은 취지라고 판단돼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진주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다른 기관에서도 단체미팅을 많이 하는 추세여서 KAI 측의 계획이 좋은 방향이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나이 제한이나 사전 예절교육 등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이번 이벤트 개최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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