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인 돈 받아줄게’…해결사 자처 10대들 덜미

‘떼인 돈 받아줄게’…해결사 자처 10대들 덜미

입력 2013-11-29 00:00
수정 2013-11-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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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인 돈을 받아주겠다며 해결사로 나서 협박과 사기를 일삼은 10대들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토바이를 넘겨받고도 대금을 내지 않았다며 맹모(15)군을 협박해 30만원을 뜯어 가로챈 혐의(폭력행위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김모(18)·김모(16)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김군 등은 후배인 정모(15)군이 오토바이를 팔고도 돈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돈을 대신 받아주겠다”며 접근했으나, 정작 맹군으로부터 받은 돈을 넘기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자퇴했거나 퇴학당한 두 김군은 역시 자퇴생인 이모(16)군이 맹군의 오토바이를 빼앗아 타다가 사고를 냈다는 걸 알고 오토바이 주인 행세를 하며 이군의 부모를 찾아가 협박, 합의금 120만원과 오토바이를 받아내기도 했다.

김군 등은 오토바이 앞부분이 사고로 파손돼 쓸모가 없게 되자 서울 광진구 군자역 부근에 버리고도 맹군을 협박해 돈을 뜯으려고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고등학생 홍모(16)군은 김군(16)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김군이 ‘정군에게서 받기로 한 사례비를 대신 받아가라’고 하자 지난 7월 3일 정군을 찾아가 돈을 내놓으라며 폭행한 혐의(상해)로 불구속 입건됐다.

폭행 피해자인 정군, 오토바이 사고를 내고 협박 당한 이군 등 4명은 무면허로 이 오토바이를 운전한 사실이 드러나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물 오토바이의 매매 과정을 역추적하다가 일탈 청소년들의 범죄를 찾아냈다”며 “학교폭력 근절 노력만큼이나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의 범행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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