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살던 ‘통일의 집’ 일반에 공개된다

문익환 살던 ‘통일의 집’ 일반에 공개된다

입력 2014-01-18 00:00
수정 2014-01-1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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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박물관 형태로 단장

고(故) 문익환(1918~1994) 목사가 1970년대부터 30여년을 거주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통일의 집’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17일 문 목사 유족과 ‘늦봄 문익환 목사 서거 20주기 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유족은 통일의 집을 기념관이나 박물관 형태로 만들어 공개하기로 했다. 통일의 집이라는 이름은 문 목사가 별세한 이후 아내 박용길(1919~2011) 장로가 ‘누구나 통일을 논의할 때 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붙였다.

집 안 곳곳에는 문 목사의 생전 살림살이와 성명서, 원고, 옥중 일기 등의 유품이 빼곡하지만 관리가 안 돼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기록전문가협회가 통일의 집을 찾아와 자료들을 점검하고 보존 방안을 유족과 논의했다.

이원규 협회장은 “사회실천가, 운동가이기 이전의 ‘인간 문익환’을 이해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귀한 자료들이지만 방치돼 안타깝다”며 “고인의 생활 공간이 기념관으로 만들어지면 고인을 재조명하는 훌륭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유품을 보관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고인의 모교인 한신대와 논의하고 있다. 유족 측은 “한때는 외부 기관에 자료를 기증하는 방법을 생각했지만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포기했다”면서 “아직 아버지에 대한 평가는 다양한 것 같지만 뜻을 나누다 보면 언젠가는 제대로 평가받을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 목사는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에 전념한 대표적인 재야 종교인이다. 문 목사의 20주기인 1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4-01-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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