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잠수사 사천병원까지 이송하는 까닭은

세월호 수색 잠수사 사천병원까지 이송하는 까닭은

입력 2014-07-16 00:00
수정 2014-07-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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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잠수병 증상을 보이는 잠수사들이 최근 모두 경남 사천의 삼천포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해역이 바라보이는 팽목항에서 이 병원까지 거리는 무려 270여㎞에 달한다.

잠수부를 태운 앰뷸런스가 2시간 30분에서 3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가까운 곳에 병원을 두고도 멀리 이송하는 것은 육지에서는 삼천포서울병원만 잠수병을 치료하는 대형 챔버(고압산소치료시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에 챔버가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잠수사를 이송할 수 없다.

잠수병 증상을 보인 환자는 10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시간을 맞추려면 비행기로 이송해야 하는데 해발 330m 이상 공중으로 올라가면 기압이 낮아져 잠수병을 더 악화시킨다는 문제가 있다.

경남 통영에도 챔버를 갖춘 병원이 있지만, 용량이 작고 기압이 낮아 잠수사들을 모두 치료할 수 없다.

삼천포서울병원은 2013년 1층 고압산소치료센터에 복식구조로 각각 8명, 4명을 치료할 수 있는 대형 챔버를 갖췄다.

챔버 안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응급처치할 수 있고 필요하면 시술도 가능하다.

잠수병은 깊은 물 속의 압력 탓에 작업하는 잠수사들의 몸속에 질소가 녹아 들어가면서 피로 누적, 두통, 전신마비 등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증상이 심하면 숨지기도 한다.

챔버는 수심 40~50m와 비슷한 6기압 상황을 만들어 잠수사 체내에 녹아든 질소를 압축, 산소를 공급해 몸 바깥으로 밀어낸다.

체내 질소량에 따라 최저 2시간15분에서 최고 5시간 45분까지 치료한다.

이 시설로는 잠수병 외에도 평소 연탄가스 중독 환자나 버거씨병 환자도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해역 바지선에 2인용짜리 감압용 챔버가 있지만, 산업용이며 기압이 낮아 치료할 수 없다고 한창섭 이 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장은 설명했다.

16일에도 민간 잠수사 하모(45) 씨가 피로 누적으로 입원했다.

지금까지 세월호 수색과정에서 잠수병으로 이 병원으로 이송된 잠수사는 모두 27명에 이른다.

현재 16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11명은 완쾌해 돌아갔다.

한 센터장은 “세월호 수색 과정에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잠수사들을 한꺼번에 입원시키고 치료해야 하다 보니 병실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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