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외톨이’ 언어장애 30대 남성의 쓸쓸한 죽음

‘난 외톨이’ 언어장애 30대 남성의 쓸쓸한 죽음

입력 2014-08-05 00:00
수정 2014-08-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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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이 외롭고 슬프고 정이 그리웠습니다.’

직업도 없이 홀로 살아온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오전 3시 45분께 부산시 북구의 한 다가구주택 단칸방에서 양모(37)씨가 목을 매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양씨는 이날 오전 0시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을 본 양씨의 친구가 오전 2시께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다급하게 집으로 찾아갔지만 양씨는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양씨의 방에서는 노트에 쓴 유서와 돈 6만9천원이 발견됐다.

양씨는 유서에서 ‘친부모 없이 어린 시절 양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11살 때 중국집 배달원으로 내몰리는 등 학대를 당했고 학교도 잘 못갔다”며 “그 결과 대인기피증과 언어장애를 갖게 돼 이성친구 하나 못 사귀고 외톨이로 살아왔다’고 적었다.

양씨는 또 ‘참 많이 외로웠고 더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양씨는 20년 이상 부모와 연락을 끊고 별다른 직업도 없이 홀로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6개월 전부터 다가구주택 단칸방에서 산 것은 확인되지만 그 이전 행적은 주변인이 없어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씨의 친부모와 양부모를 수소문하고 있지만 연락이 쉽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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