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성 고려… 24시간 할랄식·서양식·동양식·한식 4종류 서비스

아시아의 스포츠 스타들은 어떤 메뉴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까.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이 개장하고 선수단이 잇따라 입국하면서 이들의 한 끼를 책임지는 선수촌 식당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식당은 선수촌 국제구역에 1만㎡, 3천500석 규모로 들어섰다.

위탁 운영을 맡은 외식기업 아모제푸드가 45개국 선수와 임원 약 1만4천300명의 끼니를 책임지고 조리·관리한다.

식당에서는 할랄식·서양식·동양식·한식의 4종류 식사가 제공된다.

다소 생소한 할랄식은 이슬람 율법이 허용하는 음식으로,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아랍권 선수단을 배려해 제공되는 메뉴다.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끼니마다 1만 명분의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 가운데 할랄식의 비중이 30% 정도 된다.

엄격한 규정과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느라 할랄식은 별도의 조리구역에서 전용 기구와 시설을 활용해 조리된다.

국제 전문기관이 인증한 고기만 음식재료로 쓰고, 인증서도 상시 비치하고 있다.

할랄 음식재료 조달 루트를 확보하는 데만 7개월 걸렸다. 국내 할랄 음식재료 유통업체와 대기업 등을 거쳐 음식재료를 조달하고 있다고 외식업체는 설명했다.

할랄식을 조리하는 데 방글라데시 국적의 이슬람 셰프 2명이 투입됐다.

할랄식 한끼 메뉴를 봤더니 쿠스쿠스빈스 샐러드, 난, 채소볶음 누들, 소고기커리, 양고기커리, 대추야자 등 9가지 메뉴가 제공된다.

식당은 24시간 자유 급식 방식으로 운영된다. 조식·중식·석식이 제공되고 컵라면 등 간단한 야식도 준비됐다.

조직위는 한 끼에 85∼89종의 메뉴를 준비했다. 식단 주기는 5일로, 대회 기간 총 437종의 메뉴가 제공된다.

머핀, 도넛, 얼갈이 된장국, 베트남쌀국수, 두부 스테이크, 불고기 등 여러 식성을 고려한 메뉴는 다양하다.

가격은 1인당 한 끼에 25달러(약 2만5천원)이다.

음식재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할랄식 인증 전문 기관, 인천시 등에서 철저히 검수한 뒤 들여오고 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13일 “선수단에 고품질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과 식중독을 비롯한 급식 사고를 막는 것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시식회에 참가한 100여명의 선수와 코치는 ‘식당시설이 깨끗하고 음식도 입에 맞는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