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패 40대 “빚에 시달리느니 교도소에” 은행서 행패

사업실패 40대 “빚에 시달리느니 교도소에” 은행서 행패

입력 2015-01-20 09:44
수정 2015-01-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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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독촉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교도소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지난 19일 오후 4시께 부산시 부산진구의 한 저축은행으로 40대 남성이 걸어들어왔다.

평범한 인상에 보통 옷차림을 한 이 남성은 은행 창구 직원에게 다가가서는 의외의 말을 내뱉었다.

”내가 은행 강도다. 경찰을 불러라.”

말을 마친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목공용 망치를 들어 올리더니 창구 책상을 여러 차례 내려치며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창구 직원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잠시 뒤 경찰이 출동하자 이 남성은 순순히 체포됐다.

체포된 남성은 건축업자 이모(49)씨.

이씨는 경찰에서 “사업 실패로 지인들에게 6천만원의 빚을 졌고 직원 임금도 2천만원이 밀렸다”면서 “빚 독촉에 시달리는 것보다 차라리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가 복면 등으로 얼굴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진짜 강도를 할 의사는 없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범행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닌 맨정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이씨가 그동안 범죄로 처벌받은 전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20일 오후 이씨에 대해 추가조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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