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자고로 예뻐야” 어른 탓에 초딩까지 살빼기 내모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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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9 23:06
수정 2015-11-10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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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체중 女兒, 男의 절반… 외모압박에 남녀차 OECD 최고

한국 아동·청소년의 남녀 과체중 비율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아동·청소년의 과체중 비율이 여자의 2배가량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남녀 격차를 보였다.

OECD는 9일 2015년 건강 보고서에서 전 세계 아동·청소년 과체중 비율(비만 포함)이 점점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 2005~2013년 기준 만 2~18세 대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OECD 33개국 평균보다 과체중 비율이 남자는 높았고, 여자는 낮았다.

한국의 남자 아동·청소년의 과체중 비율은 26.4%로, 여자 14.1%의 1.9배에 달했다. 한국보다 격차가 큰 나라는 폴란드(2.5배 차이) 외에는 없었다. 2011년만 해도 남자(16.2%)와 여자(9.9%)의 차이는 1.6배였지만 남녀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성별에 따라 과체중 비율 차이가 현격하게 큰 것은 한국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외모지상주의 때문으로 보인다. 여자 아동·청소년이 외모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더 강하게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폴란드와 한국 외에 남자 과체중 비율이 더 큰 나라는 중국(1.5배 차이)과 덴마크(1.4배 차이)였다. OECD 평균은 남자 24.3%, 여자 22.1%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반면 아일랜드와 남아공은 여자 과체중 비율이 더 높았다. 독일, 프랑스, 영국, 스위스, 러시아, 캐나다, 호주, 칠레, 뉴질랜드 등은 남녀 차이가 미미했다.

한국 성인 비만율(과체중 제외)은 OECD 평균(19.0%)의 4분의1에 불과했다. 한국 성인 비만율은 4.7%로, OECD 회원국 중 일본(3.7%) 다음으로 낮았다. 인도(5.0%), 인도네시아(5.7%), 중국(7.0%), 노르웨이(10.0%) 등도 비만율이 낮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5-11-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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