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장기수선충당금과 공사·용역 실태조사
서울시가 23개 아파트 단지에 온라인 투표제를 올해 시범 도입한 결과 절반 이상인 51%의 참여율을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서면 투표 방식보다 3배 이상 오른 수치다.서울시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K-보팅 시스템을 활용해 동 대표 선거, 관리규약개정, 임원선출, 장기수선 계획 조정 등 단지 운영·관리 내용에 대해 주민이 온라인으로 의사를 표시할 수 있게 했다.
투표에 젊은 층의 참여를 끌어내고, 임원이 집집마다 방문해 투표를 받아내는 방식을 없애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다.
시는 앞으로 단지 관리·용역·공사업체 선정 같은 주요 의결사항도 온라인 투표로 결정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또 지난 3년간 자치구와 합동으로 해온 아파트 관리 실태조사 때 다른 분야에 비해 개선율이 낮은 ‘장기수선충당금’과 ‘공사·용역’ 등 2개 분야에 집중하는 기획조사를 내년에 벌인다.
조사 대상은 올해 주택법 개정으로 처음 시행한 공동주택 외부회계감사 대상 1천199개 단지 중 주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 올해 회계감사가 면제됐던 75개 단지다.
시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면 행정처분 내용과 함께 아파트 승강기 내, 서울시 공동주택통합정보한마당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아파트 단지에서 1억원 이상 공사나 5천만원 이상 용역을 발주할 때 전문가 자문단이 반드시 현장을 찾아 공사 시기가 적절한지, 공법과 공사금액이 적정한지를 확인할 수 있게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도 개정한다.
시는 또 아파트 관리 실태를 입주 희망자들이 쉽게 알 수 있게 등급으로 구분하는 ‘아파트 관리품질 등급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내년 시행을 목표로 현재 구체적인 대상 단지와 평가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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