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고 쓰러진 승객, 버스기사가 심폐소생술로 살려

의식 잃고 쓰러진 승객, 버스기사가 심폐소생술로 살려

입력 2016-07-08 09:17
수정 2016-07-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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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운수 버스기사 박명규씨 “소방서 정기교육서 배워”

출근길 버스 안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은 승객을 버스기사가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8일 서울 중랑소방서에 따르면 이달 1일 오전 5시53분께 ㈜북부운수 소속 272번 시내버스에서 4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 모습을 본 버스기사 박명규(51)씨는 버스를 세우고 달려가 A씨 상태를 확인했다. A씨는 맥박이 없고, 간헐적으로 호흡만 하는 상태였다.

버스에 탄 다른 승객과 함께 A씨를 바닥에 눕히고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걸었지만, A씨는 깨어나지 않았다. 승객 한 명이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A씨가 계속 숨을 쉬지 않자 박씨는 망설이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했다.

소방서에서 정기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중해서 설명을 듣고, 실습도 빠지지 않고 했던 터라 자신이 있었다.

흉부 압박과 인공호흡을 수차례 하고 있을 때 중랑소방서 소속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다. 박씨에게서 A씨를 넘겨받은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긴급 조치를 하자 A씨의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다.

박씨와 승객들,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A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거동과 대화도 가능한 상태라고 소방서는 전했다.

당시 버스에 탔던 한 승객은 “아무리 교육을 받아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쉽지 않을 텐데, 심폐소생술을 한 버스기사가 든든했다”고 떠올렸다.

박씨는 “소방서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잘 들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안심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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