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회사 ‘검찰 수사는 주관적’ 주장…檢 “다양한 조사 후 내린 결론”
‘위작 스캔들’을 일으킨 고(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검찰 수사 결과에 프랑스 유명 미술품 감정회사가 반박하자 검찰이 유감을 표했다.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배용원 부장검사)는 27일 “외국 감정업체인 ‘뤼미에르 테크놀로지’가 자신들이 감정한 결과가 채택되지 않자 검찰 수사를 ‘비과학적’이라고 입장을 표명한 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정 작가의 그림들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과 ‘위작’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인도’의 소장 이력과 다양한 과학감정·안목감정, 미술계 전문가와 사건 관계인 조사 후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외국 감정업체의 감정 의견도 면밀하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전문가 안목감정과 X선·원적외선·컴퓨터 영상분석 등 과학감정 기법을 총동원한 결과 천 화백 특유의 작품 제작 방법이 미인도에 그대로 구현됐다고 보고 진품으로 결론지었다. 1991년 처음 위작 논란이 불거진 지 25년 만이다.
천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62)씨가 “미인도가 가짜인데도 진품이라고 주장한다”며 올해 5월 고소·고발한 바르토메우 마리(50) 관장 등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5명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미인도는 위작’이라는 감정 결과를 내놨던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측은 공개 설명회 겸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결과를 반박했다.
이 회사의 장 페니코 사장은 “한국 검찰이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의견을 따라 진품으로 결론 내렸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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