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 빠진 軍… 수방사·진해기지도 뚫렸다

군기 빠진 軍… 수방사·진해기지도 뚫렸다

이주원 기자
입력 2020-03-16 23:16
수정 2020-03-1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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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이어 경계 실패 드러나

50대 민간인, 방공진지 울타리 밑 파고 침입
술 취해 “나물 캐러 왔다”… 대공 혐의 없어

해군 진해기지 1월에 70대 침입 은폐 의혹
위병소 경계근무 3명 있었지만 ‘속수무책’
국방부·합참에 보고도 안 해… 감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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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제주 해군기지 지난 7일 ‘민간인 무단침입’ 사건이 발생한 제주 해군기지의 모습.
해군 제공
지난 7일 제주 해군기지 ‘민간인 무단침입 사건’으로 군 경계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육군에서도 민간인이 무단으로 부대에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민간인 A(57)씨는 이날 오전 11시 46분쯤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 울타리 내에 무단으로 침입했다. 군 당국은 1시간 가까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오후 12시 40분쯤에야 부대 폐쇄회로(CC)TV 감시병이 발견한 뒤 신병을 확보했다.

군은 CCTV 확인 결과 A씨가 진지 울타리 하단을 파내고 부대로 들어왔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나물 캐러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A씨에 대한 대공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에서도 민간인 무단침입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민간인 B(73)씨는 지난 1월 3일 오후 12시쯤 진해기지 정문으로 들어갔다. 당시 군사경찰 3명이 위병소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B씨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부대로 진입했다. 근무 중인 군사경찰 1명은 전화를 받고 있었고, 2명은 출입 차량을 검사하고 있어 B씨를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기지 출입 후 1시간 30분 후인 오후 1시 30분쯤 초소에서 근무 중인 병사에게 발견됐다. B씨는 발견 당시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해기지는 민간인 무단침입 사실을 국방부와 합참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군은 경찰에 B씨를 인계하면서 기지 침입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는 은폐 의혹도 제기돼 군 당국이 감찰에 착수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0-03-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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