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 장애인이 독산1동주민센터에 마스크와 현금 기부하고 사라져

지체 장애인이 독산1동주민센터에 마스크와 현금 기부하고 사라져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0-03-20 09:33
수정 2020-03-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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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짚은 50대 남성, “좋은 일에 써달라”는 말만 남겨

주민이 기부하고 간 현금과 마스크, 손편지/금천구 제공
주민이 기부하고 간 현금과 마스크, 손편지/금천구 제공
 익명의 지체 장애인이 서울 금천구 독산1동에 마스크와 현금을 기부하고 사라졌다.

 금천구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주민이 독산1동 주민센터 분소에 현금 20만원과 마스크 9장을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1시쯤, 주민센터 분소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50대 후반의 남성으로 보이는 A씨는 건물 밖에서 장애인 리프트 작동 버튼을 눌렀고, 직원들이 나오자 A씨는 이범순 독산1동 주민센터 분소장에게 쇼핑백 하나를 전달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A씨는 목발을 짚은 상태였으며 “좋은 일에 써달라”는 말만 남겼다고 한다.

 A씨가 건넨 쇼핑백에는 손편지, 현금 20만원, 마스크 9장이 들어 있었다. 손편지에는 “저는 지체장애 2급 수급자입니다. 국가와 국민이 저를 도와 주셔서 보답하고자 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주민이 워낙 황급히 사라진터라 이름이나 사연은 묻지 못했다고 한다. 이범순 분소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본인의 어려움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에 분소의 모든 직원이 감동했다”며, “소중한 마음이 담긴 선물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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