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 차량에 치인 20대 새내기, 3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신호위반 차량에 치인 20대 새내기, 3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5-26 17:51
수정 2022-05-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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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고려대 졸업 후 올해 입사
26살 최현수씨 생일이 발인일 돼

횡단보도서 신호위반 차량에 치여 뇌사판정
심장·좌우 신장 기증…“자랑스러운 딸이었다”
가족 “이별 아니라 어디선가 함께 사는 것” 
3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최현수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3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최현수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던 20대 여성이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해 새 삶을 선사한 뒤 하늘로 떠났다. 대학 졸업 후 올해 갓 입사한 새내기 26살 최현수씨다. 그가 숨진 25일은 그의 생일 이틀 전으로, 생일이 발인일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6일 최현수(26)씨가 지난 25일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숨졌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12일 집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를 위반한 차량에 치였다. 병원에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1996년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최씨는 한성과학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올해 SK에너지에 입사한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가족들은 최씨를 늘 주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사람으로 기억하면서 기증을 하면 이별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선가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기증원은 전했다.

아버지 최명근씨는 딸에게 “짧은 인생이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예쁜 딸, 좋은 딸이었다. 좋은 곳에 가서 아프지 않고 새롭고 멋진 삶을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기증원은 “누구보다 자랑스러웠을 딸과 갑작스러운 이별을 마주하게 된 가족의 슬픔을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면서 “이별 후에도 누구보다 빛날 기증자와 유가족을 기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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