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주민 곗돈 8억여원 챙겨 달아난 계주 구속

동네주민 곗돈 8억여원 챙겨 달아난 계주 구속

입력 2013-06-12 00:00
수정 2013-06-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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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들의 곗돈 8억여원을 챙겨 달아난 5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중화동·상봉동 일대 상인과 주부들을 상대로 속칭 ‘번호계’를 조직해 운영하다 곗돈 8억여원을 가로채 달아난 혐의(사기)로 김모(57·여)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몇년간 사채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마지막 번호를 배정해주겠다”고 속여 번호계 회원 43명을 모은 뒤 지난달 4일 곗돈 8억5천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운영한 ‘번호계’는 계원들이 매월 일정액의 돈을 낸 뒤 정해진 순서에 따라 곗돈을 타는 방식으로, 후순위일수록 많은 돈을 받는다고 경찰은 전했다.

초범인 김씨는 10여년 간 각종 계를 조직해왔으며, 2011년부터 번호계 10개를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대부분은 정기적 모임에 출석하지 않고 김씨 남편의 통장으로 돈을 입금해 계원이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계가 운영되는지 등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계금 납입을 하루라도 어길 경우 바로 전화로 독촉하는 김씨의 철저한 수금 방식에 믿음을 가지고 계에 가입한 회원도 있었다.

이들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4천만원까지 돈을 떼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남편 허모(58)씨와 함께 도주했다 지난 24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김씨는 초범이 자수하면 구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알고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며 “구속영장이 한차례 기각된 후 보완수사를 해 김씨를 구속시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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