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효심’ 노모 위해 선풍기 훔친 30대 女

‘어긋난 효심’ 노모 위해 선풍기 훔친 30대 女

입력 2013-07-18 00:00
수정 2013-07-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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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위가 계속되자 어머니를 위해 선풍기를 훔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장수의 한 가전제품 대리점에 진열된 선풍기가 보름 새 2대나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3일 오후 3시께 장수에서 가전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강모(57)씨는 상점 밖에 진열해 둔 대형 선풍기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강씨는 눈앞에서 선풍기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장부를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사라진 선풍기를 누군가 들고 간 것이 확실했다.

강씨는 피해 금액도 적고 ‘누군가 꼭 필요한 사람이 훔쳐 갔겠거니’ 하는 딱한 생각도 들어 경찰에 절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16일 또다시 대리점 앞에 진열해 둔 선풍기 한 대가 사라졌다.

연달아 두 번이나 선풍기가 사라지자 강씨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좁은 시골 동네에서 수년째 대리점을 운영한 강씨의 상점에서 연달아 절도 사건이 일어나자 범인이 누군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경찰은 강씨의 상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도주로를 확인한 뒤 상점 인근에 사는 김모(36·여)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특정한 직업이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로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어머니가 힘들어하자 김씨는 커다란 선풍기를 등에 짊어지는 방법으로 절도 행각을 벌였다.

조사 결과 김씨는 절도 등 다른 전과는 전혀 없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데 선풍기 살 돈이 없어서 선풍기를 훔쳤다”면서 “어머니와 함께 사용하려고 두 대를 훔쳤다”고 말했다.

전북 장수경찰서는 18일 절도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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