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 창문 넘나들며 8억원 턴 ‘스파이더맨’도둑

고층아파트 창문 넘나들며 8억원 턴 ‘스파이더맨’도둑

입력 2014-05-15 00:00
수정 2014-05-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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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아파트 창문을 넘나들며 금품을 턴 ‘스파이더맨’ 같은 도둑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들은 25층에 있는 집을 털기도 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5일 고층 아파트 빈집에 들어가 8억원대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박모(32)씨와 윤모(32)씨를 구속했다.

고교 동창인 이들은 지난해 11월 초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의 한 아파트 20층에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 5천600만원 어치를 훔치는 등 1년5개월 동안 부산·울산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모두 81회에 걸쳐 8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계단 창문과 발코니 사이 거리가 좁은 아파트를 노렸다.

박씨가 계단 창문을 넘어가 발코니 문을 열고 침입하면, 윤씨는 주로 밖에서 무전기를 들고 망을 봤다.

이들은 저녁 무렵 불이 꺼진 빈 아파트를 주로 노렸다.

한 아파트에서 여러 층을 오가며 한 번에 3∼4차례 범행하기도 했다.

박씨는 집안으로 침입했다가 주인을 만나면 흉기로 위협하고서 현관문으로 유유히 달아나기도 했다.

이들은 아파트 고층을 선호했다.

고층 주민들이 발코니 문을 잠그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높은 층에서 범행하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15층 이상을 집중 공략했다. 25층에 있는 집을 털기도 했다.

전과가 없었지만, 범행은 상당히 치밀했다.

현장에서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장갑을 끼었고 피우고 난 담배꽁초는 모두 가방 안에 챙겼다. 이들은 폐쇄회로 TV가 없는 곳에서 범행 전후 택시를 2∼3번씩 갈아탔다.

박씨 등은 도박으로 진 5천만의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으로 손쉽게 거액이 생기자 유흥가를 전전하며 탕진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돈을 원 없이 써봤다’고 진술했다”면서 “쉽게 돈이 생기자 범행을 그만두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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