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중학생의 ‘한밤중 도심 질주’…훈방 처리·공포탄 발사에도 멈추지 않은 이유는?

무면허 중학생의 ‘한밤중 도심 질주’…훈방 처리·공포탄 발사에도 멈추지 않은 이유는?

입력 2014-08-11 00:00
수정 2014-08-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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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훔쳐 타고 돌아다닌 혐의로 붙잡힌 중학교 1학년생이 풀려나자마자 또 차를 훔쳐 타고 한밤중에 수십여 ㎞를 질주하다 경찰에 다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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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줬더니 또 훔친차 타고 한밤 질주
풀어줬더니 또 훔친차 타고 한밤 질주 중학교 1학년생이 훔쳐서 몰다 순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 2명에게 부상을 입힌 승용차.
경남경찰청
10일 오후 11시 3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 동전터널 근처에서 도난차량으로 신고된 승용차를 순찰자 3대가 추격한 끝에 붙잡았다.

도난차량은 순찰차들이 에워싸는 과정에서 마산중부경찰서 순찰차 1대의 뒤쪽을 들이받아 타고 있던 경찰관 2명이 광대뼈 골절과 타박상을 입었다.

도난차량의 범인을 잡고 보니 운전자는 면허도 없는 중학교 1학년생인 A(13)군이었다.

A군은 지난 9일 오후 11시께 사천시내 집 근처 주차장에서 열쇠가 꽂힌 채 주차돼 있던 이모(43)씨의 승용차를 훔쳐 달아났다.

훔친 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던 A군은 경찰의 검문에 걸리자 곧바로 줄행랑을 쳤고, 추격하는 경찰 순찰차를 따돌리려 한밤중에 사천시를 벗어나 국도 2호선을 따라 진주시 문산읍을 거쳐 창원시내까지 무려 80여㎞를 도주했다.

진주경찰서, 마산중부경찰서 순찰차가 3차례나 길목을 차단한 후 검거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빠져나갔다.

A군은 동전터널을 거쳐 창원시내를 빠져나가려고 시도하다 터널을 나가자마자 결국 붙잡혔다.

A군은 지난 8일에도 사천시내 한 볼링장 앞길에서 열쇠가 꽂힌 채 주차된 차량을 훔쳐 타고 다니다 경찰의 추격끝에 검거된 바 있다.

당시 A군은 훔친 차를 타고 남해군 일대 40㎞를 돌아다니다 도주로를 차단하고 기다리던 경찰에 잡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정지하라’는 경고 방송에도 도주를 멈추지 않아 공포탄 1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운전을 해보고 싶었다”다거나 “호기심에 그랬다”며 대수롭지 않게 진술했다.

남해경찰서는 A군이 만 14세 미만으로 형사미성년자 조건에 입각해 입건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산중부경찰서는 A군을 처벌하지 못해 일단 부모에게 인계했다.

그러나 A군이 또 같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어 형사처벌 대신 보호관찰이나 소년보호시설 위탁, 소년원 송치 등이 가능한 소년보호처분을 창원지법 소년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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