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L씨, 마약”…故이선균 수사 정보 유출한 검찰수사관 “비밀 아냐”

“톱스타 L씨, 마약”…故이선균 수사 정보 유출한 검찰수사관 “비밀 아냐”

이보희 기자
입력 2025-08-19 14:08
수정 2025-08-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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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판서 혐의 부인…“공무상 비밀 해당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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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씨가 28일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시약 검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2023.10.28 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씨가 28일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시약 검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2023.10.28 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48)씨의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검찰 수사관이 첫 재판에서 “공무상 비밀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19일 인천지법 형사14단독 공우진 판사는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인천지검 소속 수사관 A(44)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따른 사실관계는 전부 인정한다”면서도 “법리상 공무상 비밀누설과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지 않아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A씨에 대해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유출 내용이) 업무상 취득한 정보나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청 내에서 (직원들이) 망인에 대한 소문을 다 알고 있었기에 비밀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2023년 10월 2차례에 걸쳐 이씨의 마약 혐의 경찰 내사 정보를 경기지역 모 일간지 기자 B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언론사는 같은 해 10월 19일 ‘톱스타 L씨, 마약 혐의로 내사 중’이라는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배우 이선균씨는 2023년 10월 14일 마약 혐의로 형사 입건된 뒤 3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같은 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이씨의 마약 혐의를 조사해 왔던 인천경찰청은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정보 유출 경위를 확인해 달라며 수사를 의뢰했다.

경기남부청은 지난해 4월 이씨 사건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와 인천지검을 압수수색해 수사관 A씨와 기자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검찰은 개인정보를 제공받기만 한 B씨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죄 성립에 필요한 ‘부정한 목적’ 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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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협박해 금품을 뜯은 혐의를 받는 전직 영화배우 B씨가 28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28 뉴스1
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협박해 금품을 뜯은 혐의를 받는 전직 영화배우 B씨가 28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28 뉴스1


한편 이씨의 수사 진행 상황을 담은 자료(수사 진행 보고서)를 기자 2명에게 유출한 경찰관 C 전 경위도 기자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으며 인천지법에서 별도로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가 유출한 보고서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2023년 10월 18일 작성한 것으로, 이씨의 마약 사건과 관련한 대상자 이름과 전과, 신분, 직업 등 인적 사항이 담겼다.

자료를 기자로부터 전달받은 한 연예 매체는 이씨 사망 이튿날인 2023년 12월 28일 이 보고서 편집본 사진과 내용을 보도했다.

C 전 경위는 해당 사건으로 파면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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